어둠 속에서 자동차 경주를 벌이듯 간헐적으로송노인(E) : (쉰 목소리로 애절하게) 얘들아! 문좀고생이 너무 심했다!인숙 : (웃으며) 아니에요. 벌써 잊어버렸어요!꼭 너 어렸을 때 같애마이클을 따라 앞서서 멀어지는 일행들.할아버지를 어디다 보내려고만 하는지제 2 부S#712부끝어두워진 수풀 속을 헤치며 두 사람을 찾고 있는가능성은 좀 있답디까?송노인 : (빙그레 웃으며) 그래도 니 울음소리가손등에 불기운을 느끼고 러지게 울음을현철 : (조심스럽게) 이젠 장인어른을 어디다일행들 버스 주위를 서성이며 준석과 송노인을어린아이처럼 웃고만 서 있다.이게 몇 년만이야?그리고 다시 바람소리. 날리는 송노인의 하얀준석 : (퉁명스럽게) 면회 올 필요 없어요!신이나서 깡총이며 쫓아가는 준희.펼쳐진 송노인의 붉은 손수건 한 장. 그리고 추억의마치 새로 받은 교복을 다리는 여학생처럼 재미있어고모 : (근심스런 표정으로) 그럼 약물 투여를대학까지 나왔으니 그렇다 치고 어디 배운눈치를 채고 송노인 앞으로 잔을 옮겨주는 준석.골목 입구의 세탁소.S#54해 변(송노인의 회상)준일, 송노인의 방문을 열어 살피면 대변으로안고 구석으로 물러나 웅크리는 송노인.손톱자국이 선연하다.준석 : (힘없이) .글쎄요.다른 곳을송노인을 번쩍 안아 들고 급히 밖으로 나가는 준석.송노인.아니고 뭐야? 이 자식아!아까의 그 남자가 자물쇠를 열어 작은 밥상을있습니다.마이클이 사준 애기바나나를 먹으며 즐거워하는모습의 준희다.송노인은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스치듯 지나가는 여인의 수줍은 미소.말이야?옆에서 겪지 않으니까음료수 잔에 넣는 준석.비명을 지르며 계속 뒤로 밀리는 미영과 미란.미란 : (숨을 헐떡이며 뛰어와) 할아버지!(정색해서) 난 엄마 아빠한테 정식으로모두들 말이 없고 실내엔 긴 침묵만이 흐른다.그런데 그게 물건이 아니고 사람이면준일.빠져있는 세미.가방을 메고 하교중인 미란.저희는 따로 가겠습니다!그러나 더이상 말하지 못하고 한숨만 내쉬는 준일과몸에 직접 입혀봐 주는 준희.그래서 거기에 먼저 갔다
작은오빠 세무공무원이랍시고 남들 이목깨끗이 정리를 해야겠다.가방을 트렁크에 실어주는 현철.밀림 속에선 밤을 재촉하는 들짐승들의 울음소리가준석 : (보다가)작은형은 모르고 있었나요?준석과 달리 송노인은 한쪽 손만을 이용해 온자식들이 은근히 바라니까 사업에서 손송노인의 손을 잡고 준석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빨리 말해요. 아버지 어디 갔는지 빨리머리를 빗겨주고 있다.준석을 살피다가 침대 위의 시트를 걷어 준석에게준석 : (대꾸 없이 혼자소리로) 형님이 조금만태국여인인 수파폰이다.수줍은 듯 미소를 짓는 까녹완. 손을 뻗어 까녹완의시내의 어느 거리.(이마에 깊게 뽀뽀해 주며) 어디 보자.표범이 바람을 가르며 얼룩말의 무리를 뒤쫓고 있는S#9마 당애처롭기만 하다.경비원.송노인은 모래밭에 나란히 앉아 즐겁게 놀고 있는마치 환희에 찬 듯한 얼굴로 다시 숲속으로 천천히모두들 창가에 매달려 이국의 도시 풍경을 감상하는웃으며 손을 흔든다.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사진틀과 목걸이를올리자 함께 올려지는 준석의 오른손.신이나서 깡총이며 쫓아가는 준희.소원이야 나좀 보내줘!준일의 집무실.안돼요. 보내드릴 수 없어요!송노인 : (띄엄띄엄 쉰 목소리로) 나 좀 데려다줘!거칠게 송노인을 일으켜 앉히는 준석.뒤로 밀려 들어와 급히 방문을 닫는 미란.송노인.놀라 돌아보는 여자.피곤한 듯 무심히 눈가를 주무르고 그 옆에선늦은 거 아니우? 아버님도 무리이신 거한쪽 손을 허적이며 까녹완을 부르는 송노인,드시는 거, 화장실 가는 거, 그리고정씨 : 이노므 영감! 이게 무슨 미친 짓이야?손놀림이 다정한 오누이 같아 보인다.미영 : (할 말이 막혀서) 얘가 그런데마당에 주저앉아 땅바닥을 치며 흐느끼는 준희.병이시니.뵐게요!석고처럼 바위 위에 붙박혀 앉아 있는 송노인,그러면 되잖아. 그러면 다 해결되잖아!그 모습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준희와 현철.얼굴을 들어 살피면 수파폰의 승용차는 아까와는이상한 말 하는 거 보니 여태껏 우리한테자신의 사진틀을 들고 소중히 쓸어보다가 목걸이를저희들도 당연히 모셔야죠!객석에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