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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햇살을 보고 울어대는지 뻐꾸기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너도 사람 덧글 0 | 조회 111 | 2021-05-12 16:55:48
최동민  
첫햇살을 보고 울어대는지 뻐꾸기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너도 사람이냐? 네가 사람이면 어찌 이토록 박대할 수 있느냐!이상한 산이로군..?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으리까?아니 그건 유의태에게 있어 실망이란 말로 달랠 수 없는 배신이요 절망이었는지 모른다.도지가 외쳤고 허준은 더 그 도지를 않고 그 시선이 허공을 향했다.어의에게 직소한 덕분에 드디어 혜민서를 벗어나 대궐 안 내국 배치를 받은 감격이 겨운지 황오복이가 들뜬 얼굴로 허준에게 이르며 옮겨갈 자기의 짐을 챙기기에 바빴다.가지각색 병자가 스무남은 명인데 그걸 다시 일일히 진맥하고 처방내리고 왜 그런 헛수고를 끼치는지. 당신이 매일 대하던 병자들이니 잠시 당신이 건너와 이렇다저렇다 부르시면 그냥 받아 적으면 될 일을.아버지가 현감이었던 허준이다. 현감이라면 종6품직으로서 종9품에서 시작되는 관직에서 6단계의 승진을 거친 직책이다. 비록 충청도 진천이라는 벽지의 관장이긴 하되 이 사람은 이십대 초반에 등과한 후 남보다 훨씬 빠른 출세가도를 달리는 인물일시 분명했다.생사가 달린 경각에 자신의 장래 운운하는 그 말에 왈칵 허준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허준은 대답하지 않았다. 떠날 결심인 것이다. 약재실이며 환자가 드나드는 목간통 따위 구경할 이유가 없었다.찾고 있으나 그렇게 찾아선 아니 될 아들이었라. 그 불행한 상상이 백에 하나 맞아떨어져서는 아니 될 일이었다. 그러나 그 민세의 운명은 그 백에 하나 맞아서는 아니 될 운명의 산길로 접어들고 있었던 것이다.어디다 감추었나 모르나 그것만은 기어이 가져가야겠습니다.일견 폐병 같지만 폐만 원인이 아니올시다.그러면 취재는 포기요?그러자 임오근의 목소리가 되알지게 또 내뱉었다.남이 하라는 대로만 한대서야 언제 자기가 믿는 자신의 세계를 가질 것인가. 실패하면 어째서 실패했는가를 알고 성공하면 이러이러해서 성공했다는 자신감이 있음으로써 사람은 보다 높은 곳으로 한발 나아가는 것이 아닌가.이 세상 병고에 시달리는 모든 이의 가슴에 스승님이 영원히 살길.그랬답니다.돌연 도지가 가
오히려 내가 알기로 댁도 병자가 아니라면 하루 빨리 이곳에서 떠나야 할 줄 압니다만.허준은 그 회생의 가망이 없는 멀잖아 죽을 것이 확실한 암환자의 안내를 받아 아랫집 안방으로 향했다.세상 사람들은 그대와 허준이와의 대결에서 누군가 한 사람 세상 입초시에 난도질이 나길 바랐을 터이지만 그대는 그 이길 수 있는 싸움을 저 아이에게 양보를 했어.또 한번 내뱉으며 그 아비의 손가락이 창날처럼 아들의 눈을 향해 뻗었다.처사님도 의업에 매진하시는 분이라지요.길이 좀 멀긴 하나 일간 내 꼭 기별하여 네 소원을 풀어주리로다.세상에 하늘이 있다면 저럴 수 없다 싶었다.물어볼 말씀이 있습니다.이어 놀라고 의아해하는 허준에게 앞자리의 촌로가 일동을 대신해 울먹이는 것이었다.난 죽은 이가 생전에 즐겨 뇌던 한마디를 기억하네. 비인부전이란 그 말, 비기자부전이란 그 말, 분명 그대도 들어본 말일 터.이미 늦었어. 아마도 우리가 골짜기 입구에 들어서는 걸 보고서야 일을 저지른 듯하이.흉년이다 핑계대어 추석에도 헌 옷으로 건너뛴 아이들도 그래서 이 설날이면 싸구려 옷감의 설빔일망정 그것을 자랑스레 떨쳐 입고 마냥 즐거운 것이다.손톱에 윤기가 없이 바싹 메마르고 안색이 푸르딩딩한 게 좀 어려운 경진 것 같은데 .쑥대밭에 가려 있던 시야가 탁 트였다. 멀리 번듯한 성의 출구도 두엇 보였다.내다보니 건너 성가퀴에 등을 기대 버티고 서서 언제부터 자기들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었다.일일이 새로 다오니까?외치며 뛰어들자 돌연 그 길상이가 잽싸게 물러서며 다시 거리를 만들었다.궐내 근무가 아닌 바에야 그런 말미야 암만이고 있지 않겠는가. 꼭 함께 가리.안 씻은 것은 씻으면 됩니다. 간의 맥을 잠시 보려는 것이니 물 좀 떠오시지요.허준은 다시 말에 오르자 멀리 우편 전방의 남한산성의 검은 산그림자를 향해 채찍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 하나 밤새 2백 리를 달려온 건 허준의 집념이 아니고 말이었다.그 얘긴 나도 들었네. 창녕 성대감댁에도 부자가 함께 갔었다는 것을.그러니 그런 사람들은 일부러 불러모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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